관측 기록을 작성할 때는 관측 내용을 사실대로 표현하고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측 조건의 기록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다. 관측 조건이라하면 시상, 투명도, 바람과 같은 하늘의 상태와 관측 장비의 상태를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넓게 생각한다면 관측자의 관측 경험 정도, 관측자의 육체 피로 여부도 관측 조건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상태는 보통 시상, 투명도, 어둡기, 육안 한계 등급, 월령 등으로 나타낸다. 시상과 투명도가 관측 조건의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 둘의 정확한 개념조차 모르거나, 개념을 알고 있지만 정확한 판단의 기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이들은 아마츄어 천문가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개인에 따라 시상, 투명도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경우가 있으나(몇 단계로 나누어 표헌하는가? 어느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기준하는가?), 1에서 10을(1:최상 10: 최저 또는 1:최저 10:최상) 단계를 나누어 표현하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Deep Sky Sketcher인 Grergy D. Thompson에 의한 기준을 소개하려고 한다. Thonpson의 기준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1을 최상으로 하든 10을 최상으로 하든 혹은 몇 단계를 나누든 헷갈리지 않는 자기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상은 대기의 안정도를 뜻한다. 대기가 불안정하면 별의 흔들림-반짝임이 많아지고, 행성이나 이중성처럼 고배율을 필요로 하는 관측에 불리하다. 시상은 별의 반짝임니아 행성, 이중성의 관찰을 통하여 측정할 수 있는데 그 측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투명도는 하늘의 맑은 정도를 말한다. 하늘에 구름이 옅게 껴 있거나 밤안개가 낄 경우 별빛이 제대로 접안 렌즈까지 전달되지 못하므로 별은 실제보다 어둡게 보이게 된다. 투명도는 하늘에 구름이 낀 정도로써 측정할 수 있는데 그 측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어둡기의 측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어둡기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단 어둡기는 전체적인 하늘의 상태를 나타내는데 비해 육한 한계 등급은 관측 대상이 위치한 곳의 맨 눈으로 보이는 가장 어두운 별의 등급을 가리킨다. 사람은 보통 아주 어두운 하늘에서 6등급까지의 별을 볼 수 있고, 숙련자는 7등급까지의 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97/9/5 신명근(mkshin@cami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