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별자리에 익숙한 우리에게, 동양의 고대 별자리는 매우 낯설다.
하지만 지금부터 설명하는 몇 가지를 이해하면, 고대 별자리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동양의 고대 별자리를 이해하는 첫 걸음은, '사람이 뜻이 땅에서 이룬 것 같이 천문도에서도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사람들이 지상에서 어떻게 고대 도시를 건설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의 한양을 살펴 보자.
청계천이 있어 물이 풍부하다. 한강도 가까이 있어 수상 운송이 편리하다.
동서남북에 위치한 산은 도시를 보호하는 '사신'(four guardians)으로 인식한다.
가장 안전하고 전망이 좋은 곳에 임금이 사는 경복궁을 두며,
경복궁 바로 앞에는 관청들이 모여 있는 육조거리가 있고,
종로에는 육의전(어용상점) 및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림1. 18세기 한양의 모습
이제 2천 년 전 고대국가의 천문관이 되어 천문도에 별자리를 만들어 보자. (아래 그림 2 참조)
하늘에는 은하의 강이 흐른다. 도시를 건설하기 좋은 조건이다.
항상 하늘에 떠 있는 주극성이 모여 있는 북쪽 하늘을 옥황상제가 사는 '자미원'이라 하자.
자紫(보라색, 자주색)는 왕의 색깔이다. 자미원은 왕의 영역을 뜻한다. (참고: 자금성)
자미원 별 중에서 하늘의 북극에 가까이 있는 밝은 별을 옥황상제라 하고, 주변에 왕족을 위치 시킨다.
관청이 모여 있는 태미원은 자미원 아래에 두자. 태미는 벼슬을 한 선비를 의미하고 소미는 벼슬 없는 선비를 가리킨다.
왼쪽 빈 공간에 '하늘의 시장인 천시원'을 만들자.
하늘 나라를 보호하는 '사신'을 네 방위에 위치시키자.
마지막으로 각 사신을 7개로 나누어 작은 영역으로 관리하면 달과 행성의 위치를 표현하는데 유리하다. 이 28개의 영역을 '28수'라 하자. (그림 3)
그림2. 땅의 도시를 천문도에 건설하자
그림3. 28수
기타
하늘을 올려다보면 동서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천문도의 동방청룡과 서방백호의 위치가 지상의 지도와 반대로 되어 있다.
북극성이 북극에서 가까운 밝은 별이 되는 기간은 서기 500~3000년이다.
따라서, 북극성을 옥황상제로 지정한 천문도는 서기 500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그냥 추측이다...)
사신 및 천문도의 유래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정확치 않다.
어쨋든 사람의 생각 속에서 나온 것이고,
지상에서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에 마을/도시가 발달하고, 이후 지상의 도시를 본 떠 하늘의 별자리로 옮겨 놓았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래서, '사람이 뜻이 땅에서 이룬 것 같이 천문도에서도 이루어졌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우주라는 물리적 환경과 인간 사이에는 동시에 상호작용하는 감응력이 있다'는 천인감응설과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