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는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사진에서 뿐 아니라 맨눈으로 보는 실제 모습도 그렇다. 다만,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를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공 조명이 없었던 시대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장관이었기에, 전설/노래/시 등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견우 직녀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정지용의 시 향수에도 은하수가 나오고, 한라산도 은하수를 붙잡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은하수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고 노력해야 할 정도이다. 먼저 아래 사진을 보며 은하수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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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현 작. 노출 3분 (?) |
아래 사진은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은하수의 모습이다. 왼쪽 나무 사이에서 빛나는 별은 북극성이고, 오른쪽 바람개비 앞에서 빛나는 별은 전갈 자리 안타레스이다. 북쪽하늘에서 남쪽까지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의 모습을 보며, 우리 은하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증도 품어 보자. 은하수의 암흑대도 눈여겨 보자.
윌리엄 허셜은 우리 은하(당시 용어 Heaven)는 평평한 널판 모양으로 별들이 모여 있으며, 은하 내부의 관찰자가 널판과 평행하게 하늘을 보면 은하수 모양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또한, 은하수의 암흑대를 보고 널판은 일부 구간에서 둘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1784년 윌리엄 허셜의 은하수에 대한 설명 |
21세기의 우리는 우리 은하의 모습을 알고 있다. 우리 은하는 아래 그림처럼 가운데가 불룩한 원반 모양으로 생겼으며. 지구는 은하의 중심에서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지구에서 은하의 평면 방향을 따라서 보게 되면 수 많은 별들이 보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은하수이다. 특히 은하의 중심 방향을 바라본다면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별과 성운, 성단이 보일 것이다 (그림에서 빨간색 화살표 방향). 이 은하의 중심 방향이 바로 궁수 자리이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은하의 중심에 블랙홀이 있다고 하니, 거대 블랙홀을 상상하며 은하의 중심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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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하의 모습 (그림 원본: 천재학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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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전체 모습. | 은하의 적도를 따라 밝은 별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