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노래 가사를 제대로 실천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견우와 직녀이다. 결국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지내는 신세가 된다.
이들을 별바라기에서 찾아보고 두 사람의 만남은 왜 칠월칠석이어야 했는지 옛 사람들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자.
옛날 옛적 칠흑 같은 여름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는 실로 장관이었을거다.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은 모습이 온 하늘을 덮는다고 상상해 보자.
이 중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직녀별을 보며, 견우와 직녀의 애뜻한 이야기가 만들어 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 중 하나가 별이 아닌 행성이라면 모를까,
아무리 봐도 두 별이 만날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사랑하면서 평생을 떨어져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두 별의 처지가 참으로 안타깝다.
칠월 칠석 밤 하늘
견우/직녀 별과 은하수
칠월칠석엔 어떤 마법이 일어날까?
그런데, 칠월칠석에 정말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 난다. 1년 중 견우/직녀 별이 만남을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날이 아닐까 싶다.
옛 사람들의 오랜 관측과 경험을 통해 정해진 날이다.
무엇보다 저녁 시간대에 은하수가 하늘의 천정을 지나가며, 이때 견우/직녀 별은 거리가 가장 가까워 보인다.
보름달이 지평선 가까이에서 크게 보이고, 하늘 높이 떠오르면 작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음력 7월 7일의 달도 특별하다.
달의 위상은 반달이고 적당한 달 빛이 있어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다.
달이 은하수와 떨어져 있고, 너무 밝은 달이 아니기에 은하수를 보는데 방해되지 않는다.
음력 7월은 달의 고도가 낮은 때로, 역시 은하수 관측을 방해하지 않는다. 겨울의 상현 달은 여름보 더 높이 있고 별 관측을 방해한다.
음력 7월엔 장마가 끝나고 맑은 하늘을 볼 가능성이 높다.
말 그대로 온 우주가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돕는 모습이다.
별바라기 활용법
[자료][날짜/시간 ...] 메뉴에서, 2020년 8월 25일 22시 30분으로 설정한다.
이동 도구모음에서 '온하늘 성도' 버튼을 클릭한다.
범용 도구모음에서 '견우/직녀' 버튼을 클릭한다. 견우/직녀/백조 그림이 나타난다.
전체화면 모드를 해제하고, 성도가 정사각형 모양이이 되도록 크기를 조절한다.
[자료][이름표 ...] 메뉴에서, '서양 별이름'만 체크하고 나머지는 모두 체크 해제한다.
확대/축소, 방향 이동을 통해 여름 밤하늘을 맘껏 즐긴다.
'd/D' 키를 눌러 날짜를 조절하며, 달의 위치 및 위상 변화를 확인한다.
'o/O' 키를 눌러 월을 조절하며, 은하수의 위치 변화를 확인한다.
기타 사항
샘플성도: 01.2020년_견우직녀_은하수.sky
견우/직녀 이미지: 한성백제박물관 2016년 고구려고분벽화 특별전도록 중 덕흥리 고분 벽화 중 일부다.
참고로 덕흥리 고분은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리에 위차하며 408년 경 만들어졌다. 불교가 수용되기 이전에는 사신도, 견우/직녀와 같은 하늘의 모습을 고분에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노세 노세'의 의미를 젊을 때 '욕심과 집착을 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