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밤하늘로 가는 길> 한겨레신문 [ ] 1997. 9. 2. 火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밭을 보면 누구나 탄성을 지른다. ` 저 별은 어떤 별일까' `좀 더 가깝게 볼 수는 없을까'. 밤하늘 별세계를 안내하는 <밤하늘로 가는 길>(김지현 등 지음, 현음사 펴냄)이 나왔다. 이 책은 태양계의 전 행성과 혜성, 유성 을 비롯해 은하계 안팎의 성운·성단·은하를 차례로 소개하고 있 다. 별자리를 날짜별로 입력해 놓은 별자리 프로그램 `별바라기' 디스켓을 부록으로 곁들여 놓았다. 이 디스켓에 들어 있는 수백 개의 성도는 복사가 가능해 별자리를 찾아 야외로 나갈 경우 큰 도움이 된다. 별세계를 찾아 나설 때는 망원경과 별자리 목록, 역서 등을 갖추 어야 하지만, 성도 읽는 법을 아는 것이 기본이다. 천체 망원경으 로 별을 관측해도 성도가 없으면 `그 별이 그 별' 같아 보이기 때 문이다. 성도는 지구를 부풀린 가상의 천구에 별자리를 투영한 것으로, 적경과 적위로 표시한다. 적위는 지구상의 위도와 같다. 그러나 적경은 경도와 달리 춘분점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으며, 24개의 구획선으로 나눠진다. 가령 여름철에 가장 잘 보이는 구상성단인 전갈자리(M4)는 적경 16h23.6m 적 위 -23˚32'으로 표시되는데 이 는 춘분점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16시간, 적도 아래쪽으로 23도에 위치해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별자리는 모두 88개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50여개다. 이 가운데 계절별로 즐길 수 있 는 별자리는 △봄: 큰곰자리(북두칠성), 사자자리, 목동자리, 게 자리, 처녀자리 △여름: 백조자리, 거문고자리(직녀성), 독수리자 리(견우성), 헤라클레스 자리, 궁수자리, 전갈자리 △가을: 카시 오페이아 자리, 안드로메다 자리, 페가수스 자리 △겨울: 오리온 자리, 큰개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페르세우스 자리다. 이들 별자리는 별과 별 사이에 존재하는 먼지나 가스가 빛을 반 사하거나 흡수하는 현상으로 발생하는 성운, 별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성단,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의 집합체인 은하를 품고 있 다. 가을철에 가장 잘 보이는 안드로메다(M1)의 경우 지구로부터 22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로 적경 0h23.6m 적위 41˚16'의 좌 표를 갖고 있다. 초보자라도 망원경 사용법과 성도 읽는 법만 안 다면, 작은 빛 덩어리로 보이지만 그 공간에 무려 천억개가 넘는 별이 뭉쳐져 있는 우주의 비경을 맛볼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 김창금 기자 ◐◐ 97년09월02일07시02분 -한 겨 레- 제공 http://www.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