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별을 보여주고 싶었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에게...
고개를 들면 하늘엔 언제나 별이 떠 있었지만 우린 너무 오랫동안 땅을 딛고, 땅 안에서만 살며 외로워 했다. 가을 하늘은 참 맑고 깨끗하다. 그러나 그 깊숙한 곳에서 빛나는 별의 신비롭고 황홀한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또 하나의 사랑을 심어주고 싶었다.

시집 속의 한 구절로, 때로는 화보집 속의 화려한 사진으로만 다가왔던 별을 직접 찾아보고 느꼈던 그 황홀한 체험을 위한 첫걸음으로 별바라기는 태어났다. 이제 별바라기는 망원경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또한 그렇게 결합되어 완성된 값싸고 일반화된 천체망원경으로서 한걸음 한걸음 더해져 거듭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그 아름다운 미래에 관한 계획을 우리는 텔라이즈( Tellise ; telescope rise ) 프로젝트라 명명하였다. 이 계획은 컴퓨터 화면으로 현재의 하늘을 확인한 후 관측하고 싶은 대상을 선택하면 대상의 관측 정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연결된 망원경이 그 좌표로 움직여가도록 계획한 것이다. 그 다음은 별을 보고 싶어 하는 세상의 모든 꿈들에게 돌아갈 몫이다.

이제 별바라기가 태어난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
그동안 외국의 천문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서 천문 정보를 접하면서 보다 용이하게 초심자들이 접근할 수 있으며 실제 관측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능동적으로 보완된 프로그램을 아쉬워 했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천문 소프트웨어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그 장점들을 수용하고, 디지털 성도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별바라기를 완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선 별바라기가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하여 보완된 점은

이렇듯 나름대로 기능성을 높이려 애를 썼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고 후일을 기약하며 여지를 남겨둔 부분도 많다.
우선 보다 정밀하며 깔끔하고 세련된 성도로 그려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것은 목성위성의 월별성도나 일월식 지도도 해당되며, '행성성도'는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아예 메뉴에서 제외시켰다.
관측 메뉴에 있어서도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초보자 관측이나 별자리 집중관측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접어두었다. 덧붙인다면 별바라기와 망원경을 연결하여 망원경을 제어하는 기능도 20년 전의 특정 망원경만 연결된다.

이렇게 태어난 별바라기는 그 속에 설명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제 별바라기는 여러분의 손끝에서 얼마든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별바라기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 능력은 여러분의 몫이다.
처음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자리와 별 이름들을 확인하며 신기해 하는 것에서부터 '하늘에 빛나는 모든 것이 별만이 아니었구나.'라고 느끼며 태양, 달, 행성, 혜성, 소행성, 인공위성 등에 눈을 돌리고 시간에 따라 달라보이는 우주의 생명력을 실감하는 작은 걸음에서 출발해 이중성, 변광성, 성운, 성단, 은하, 혜성의 궤적까지를 추적할 수 있는 Deep Sky를 향해 나아가는 별지기가 되기까지 별바라기가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별바라기를 처음 만나는 여러분이 이제 실제적인 설치와 작동을 통해 기능들을 익히고 응용해 보려는 시도는 조목조목 자세히 다음 장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여러분이 소혹성 B612에 살던 어린왕자와 함께 키웠던 별지기의 꿈을 영원히 간직한채 자신의 이름을 단 새로운 별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 진짜 별지기로 성장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1997년 처음 작성하고, 2020년 일부 수정함

별바라기 홈 최종 변경: 2020년 05월 31일